[동역학] 희망을 준 강의였습니다.

고등학교를 미술 예체능생으로 졸업하고, 20살 때 자동차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미국으로 대학까지 갔다가 한국으로 귀국하여 사업 취업 등 시간을 보냈습니다. 30살이 되고 나서 디자이너가 아닌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제와서 수능을 다시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판단되었고, 미국 대학의 온라인 공학 학사과정을 시작했습니다. 어영부영 수업과 학점을 채우면서 2학년 과정에 들어가 동역학까지 마치고 나니, 뭐라도 배운 것 같았지만 머리 속에 남는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목표가 M.D 와 Ph. D까지 취득하는 것이라, 국내 최상위 대학원 과정의 면접후기를 보던 중 현재로서 나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Youtube에서 다양한 영상들을 검색하던 중 권준표 선생님의 동역학 샘플 강의를 접하게 되었고, 한 순간의 고민도 없이 강의를 결재하고 수강을 시작했습니다.
권준표 선생님 강의의 장점은 무엇보다 가장 기초적인 내용에서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기초지식이 없는 사람은 당연하게도 심화 과정을 절대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동역학 한방에 끝내기'는 우리가 초등학생 때도 배웠던, 거리는 시간 곱하기 속력이라는 너무나도 쉽고,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해온 개념을 하나씩, 한 단계씩 발전시켜 동역학의 꽃, 강체의 운동역학까지 설명해주십니다. 기본적인 수학 (최소 미/적분)은 할 줄 알아야겠지만, 동역학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도 끝까지 따라가면 다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저도 다 이해한 것도 아니고, 아직도 헷갈리고 어렵기도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공부를 해야할 지, 그래도 희망이 보입니다.
늦은 나이에 시작한 공부인 만큼 남들보다 이해도 느리고, 기초지식도 없지만 (1년 전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 중학 수학부터 다시 시작했네요) 그래도 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 주부터 권준표 선생님의 유체역학을 수강할 예정이며, 이후 고체역학, 열역학도 모두 수강할 생각입니다. 선생님, 좋은 강의 정말 감사 드립니다.